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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와이프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와이프가 이런다. 


"자기는 심각한 워크홀릭 같아. 

마치 나중에 회사 CEO가 되겠다는 의지로 일하고, 안되면 좌절하고...

자기처럼 회사일만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처음봤어. 

그래서 이번에 상처가 큰가봐. 

직원은 톱니바퀴속의 하나의 바퀴 일 뿐이니,

그냥 적당히 사는 게 어때?

그냥 가족이랑 시간 보내고, 나만의 시간도 갖고

그렇게 적당히 살자"


그래 나는 지난 9년을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달려왔을까?

남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회사에서 인정 받으려고?

나 스스로 만족 스러워서?

돈 벌려고?


모두 정답이다. 

저 모든 일로 열심히 한거지...


최근 사건 이후에 혹자들이 또 나에게 말했다.

"너는 너가 한 일을 너무 과시하려 해. 너무 인정 받으려 해서 문제다"


회사에서 열심히 하는 이유가 왜 그럴까?

아무것도 바라지말고, 월급 주니깐 그거 받아 가면서 조용히 니 할일하면 성과가 

곧 너에게로 올테니 닥치고 열일하고 기다려라로 이해 되는데...


맞는 말이다. 

이제야 정말 괴로웠던 지난 5일 간의 방황속에서 알게되었다. 


나는 그냥 일개 직원일 뿐이다. 

무엇인가 새로운 아이디어나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 내 일처럼 생각하고 고민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상처 받고 마음 아파 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냥 시키는 일들을 적당한 선을 지키고

적을 만들지 않고, 

상사가 지시하면 토달지 말고 그대로 그렇게..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그게 우리나라 기업에서 일해야 하는 방식이다. 


고객중에 형동생처럼 지내게 된 혹은 될(?) 분이 있다. 

참 배울것도 많은 것 같고, 여유가 넘친다. 

나랑 1살차이인데 ㅡㅡ;


"동생. 언제든지 회사를 떠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하세요. 

특히 한국 회사에서는 복종 이외에는 크게 할일도 없고, 

회사의 시스템 속에서 적당한 성과를 가지고, 

자기 개발에 노력하고,

그리고 더 좋은 자리가 있으면 멋지게 올라가고...

그런게 더 좋은 거 같아요."


사실 그때는 동의하지 못했다. 

복종이나 시스템을 떠나서, 

회사의 무엇인가를 바꿔보고 싶었고, 

더 나은 회사로 만들고 싶었다. 

그런 개인이 있어야 회사가 발전 한다고 믿었다. 


더 좋은 회사로 가기 힘들어서 그랬다고 다른 사람들은 말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스스로는 이런 생각으로 그렇게 지난 9년을 달려왔다고 믿는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그 형의 말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 중에는

일은 그냥 그 속에서 하는 일

나머지 시간은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온통 어떻게 하면 회사가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까 고민할 시간에

남들은 자기 스스로를 개발 시키고 있다. 

그것이 자기 만족도가 더 높을 것이고, 다른 일도 쉽게 할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나는 사표를 던지고 나서야, 

내가 달려왔던 9년의 시간이 얼마나 나에게 소중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많이 괴로웠다. 주말에는 잠도 먹지도 못했다. 

내가 온통 느꼈던 것은

정말 사랑했던 첫사랑과 헤어진 느낌이었다. 

(얼마나 슬펐을지... ㅜ.ㅜ)


그 끝에 내가 느낀 것은

너무 바보 같이, 와이프 말대로, 내가 마치 사장이라도 되는 듯

그렇게 회사를 생각하며 너무 달려왔나 보다. 

우리 회사... 나의 회사가 아닌데....


이제 나는 나의 즐거움을 찾아 일해야겠다. 

온통 회사가 아니라, 그것은 업무 시간에만 딱, 나머지는 나와 가족을 위해 살자. 

적당히 일하기.

그리고 많이 즐기기. 


괜히 골치 아픈 일 말 꺼내지 말고, 그냥 해야 하는 일을 하기

내 또래 혹은 직급의 사람들처럼 그 정도로.

대신에 하나의 톱니인 내가 혹시 회사에서 잘못 되었을 때

빨리 극복 할 수 있도록, 

나 스스로를 단련하고 공부하기.


그것이 지금 내가 내린 결론이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