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무슨 일이든 시작은 힘든 법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항상 기회비용이 따라다니며 괴롭히기 때문이다.
기회비용
"무엇인가를 선택함으로써 잃게되는 것의 가치."
고등학교 경제시간에 나의 꿈을 정하게 해 준 용어이다.
이 단어를 통해 난 그때 나름의 성숙을 달성했다.
집이 무척이나 힘들었던 그 시절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만 했던 선택속에서도
난 꿋꿋이 이렇게 나의 모습을 만들어 왔다.
무엇인가를 지금 이 순간 포기해야 함을, 맘 편히 받아 들일 줄 아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난 매사에 비판적이고, 가시도 많다.
또 그래서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상처도 많이 주었고,
몇 몇 사람에게선 미움도 받았다.
하지만 난 무조건적인 비판을 경계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음으로써까지 지키려 했던 내 신념은
이 험한 세상에 이렇게까지 밝은 모습의 날 있게 해주었다.
뭐 모든 이가 다 그렇겠지만,
난 참으로 많은 것들을 포기하며 살아와야 했다.
무엇인가가 하고 싶으면, 나의 발목을 붙잡고 옥죄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내나이 28.
이제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가 되어 버렸지만,
그래서 이 나이에 이렇게까지 방황하는 나를 다들 이상하게 바라보기도 하지만.
난 오늘도 새로움을 향해 나아간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 세는줄 모른다는 속담.
참 나에게 어울리는 말 같다.
25에 시작한 세계로의 여행은 날이 갈수록 깊이를 더해가고,
25에 포기한 한국에서의 삶은 많은 후회와 함께 하긴 하지만,
다른 세상에서의 삶을 주고 있다.
아직은 안주하는 자 보다는 도전하는 자이고 싶고,
아직은 머무러는 자 보다는 나아가는 자이고 싶다.
도전하면서 잃게 되는 수많은 가치들을, 다른 도전으로 메우고 싶은 마음.
캐나다 생활을 작년에 시작하면서, 안주라는 두 글자가 내 마음속에 항상 걸리고 있지만.
난 분명히 다른 도전을 선택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아는 기회비용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기회 비용없이는 절대 그 어떤 이익도 오지 않는 법이다.